我/Day by day2021. 11. 8. 21:26

비가 오는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보니 6시 40분이다. 하루종일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 반복하면서 조금은 쌀쌀했는데 그런거 치고 옷차림이 가벼워서 피아노 쌤이 나보고 좀 더 따뜻한 옷을 입지 그랬냐고 하셨다. 나 치고는 따뜻하게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보면 그게 아닌가보다.

 

양말을 추가로 챙겨서 출근했으나 두 개 모두 젖어서 찝찝한 기분으로 일을 했다. 샘플링 펌프가 멈춰서 약품 투입동으로 가서 펌프를 살렸고, 그 다음은 응집제 탱크 쪽으로 가서 배수로를 점검했다. 끝나고는 염소실로 가서 염소 저장 용기를 교체했다. 이걸로 오전 일과 끝이다.  보통 월요일 오전에는 시설물 점검을 하는데 이정도면 약과지 싶다.

 

점심은 동태탕에 버섯꽈리고추볶음 나왔는데 생선 자체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오늘 식사가 힘들었다. 미역 줄기를 식초로 무친 것도 나왔는데 내 입맛에는 안 맞았다. 결국은 양껏 못 먹고 퇴근 전까지 버텼다. 오후 4시 되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는데 군고구마가 있어 허기를 달랬다.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가기 위해 30분 조퇴했다. 연가만 30일인데 코로나-19 때문에 휴가 내서 여행가기도 그래서 안 썼고, 레슨 받으러 가면서 주에 30분씩 쓰다보니 누적 이틀이 되었다. 아무튼 군고구마 먹었어도 부족해서 레슨실 들어가기 전에 과자를 먹었다. 쫄병스낵이었나? 

 

피아노 배운 지 6달 넘은것 같다. 그동안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모르겠다. 쌤은 잘하고 있다고 하셨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런건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 수록 끝맺은 교재도 늘었고 점점 어려워진다. 치면서도 머리 위에 물음표 투성이고, 오늘도 살짝 버벅거렸다. 더듬더듬 치는 느낌이 있는데도 잘한다고 하시니 혼란할 뿐이다. 나 진짜 잘하고 있는거 맞나?

 

레슨 끝나고 밖에 나왔더니 다시 비가 온다. 버스 타기 싫어서 택시를 타 본다. 카카오 택시 수수료는 좀 세긴 한데 급할 때는 좋다. 기사님이 말도 안 거니 숨은 막혀도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게 기사님이 정치 이야기 꺼내면 피곤해져서 차라리 조용한 기사님이 좋다. 저녁으로는 훈제오리와 새우 샤오마이를 먹고 열매마를 주문했다.

 

효능을 보니 혈관질환 개선에 위 염증 감소 괜찮은것 같다. 사실 효능이고 나발이고 알아보지도 않고 10kg나 주문했다. 뭐 어딘가에는 좋겠지 했고 그런거 보면 나도 대책이 없다. 이왕 샀으니 꾸준히 먹어봐야겠다. 

' > Day by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6. 세번째 주말 이야기  (0) 2021.06.21
Posted by [CS]Vero